모공은 말 그대로 털이 나온 구멍입니다. 해부학적으로 보면 모공으로 털이 나오고 털뿌리인 모근의 모낭쪽으로는 피지선이라는 기름샘이 있습니다. 땀이 배출되는 땀구멍은 전혀 다른 구조이며 육안으로는 잘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흔히 땀구멍이 커졌다고 표현하는데 이것은 잘못된 표현이고 "모공"이라고 해야 합니다. 이 모공은 털이 나오는 구멍일 뿐 아니라 피지선에서 분비되는 피지가 나오는 통로이기도 한 것입니다.

사춘기 이후 모공을 통해 나오는 피지가 많아지면 이 피지의 통로가 되는 모공이 넓어집니다. 즉 물이 많이 나오는 구멍이 물이 적게 나오는 구멍보다 넓어진다고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될 것과 같은 현상입니다.

여드름이 있는 경우나 여드름을 앓고 난 뒤 모공은 필연적으로 넓어집니다. 여드름은 피부 밑에 있는 피지선(기름샘)에서 만들어진 피지가 피부 밖으로 제대로 분비되지 못해서 생깁니다. 피지선에서 피지가 지나치게 많이 만들어지거나 피지의 분비통로인 모공에 문제가 생겨 피지가 제대로 분비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엄밀히 말해 여드름은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진행되어야 생기는 것이고 피지가 많이 분비되면 모공이 넓어질 수 있고 여드름도 날 수 있지만 피지분비량이 적으면 여드름은 생기지 않습니다. 즉 여드름이 있는 곳에는 넓은 모공이 있는 것입니다. 또한 나이가 들어 피부가 탄력이 없어지고 늘어지면 모공도 커 보일 수 있습니다.

모공이 넓어지는 원인을 없애주거나 줄여주는데 중점을 둡니다.

비타민A 유도체인 피지억제제를 복용하면 피지분비가 몰라보게 줄어들 수 있습니다. 이 약물은 최소한 3개월 이상 복용해야하며 반드시 의사와 상의한 뒤 복용해야 합니다. 또 약물을 충분히 복용하면 약을 끊더라도 그 효과가 어느 정도 유지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박피 효과가 있거나 피지를 녹여내는 작용을 하는 연고나 물약을 피부에 발라주는 방법으로 적어도 3개월 이상 꾸준히 치료해야 합니다. "레티노익산"이나 AHA 성분이 포함된 약제로 피부상태에 따라 사용방법이나 농도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피부표면을 약한 화학 박피제로 얇게 깎아내는 방법으로 모공 속에 정체된 피지덩어리를 녹여내어 피지의 배출을 원활하게 해줍니다. 그 결과 넓혀져 있던 모공 벽 사이가 서서히 좁아져 육안 상으로 모공이 눈에 띄게 줄어들고 여드름도 더 이상 나지 않게 됩니다. 시술 당일부터 세안, 화장이 가능하고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지만 1회의 시술로는 큰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고 1-2주 간격으로 4-8회 꾸준히 시술해야 합니다. 피지조절제 복용과 함께 피부 스케일링을 하면 치료효과가 훨씬 더 좋아질 수 있습니다.

보기 흉할 정도로 모공이 크거나 수두나 여드름 흉터 등이 같이 있는 경우에 어븀야그 레이저 등을 이용하여 피부를 벗겨내는 방법입니다. 시술 중에 통증이 있으므로 마취가 필요한데 요즘은 전신마취 나 주사마취를 하지 않고 바르는 마취크림으로 얼굴만 마취를 시켜 시술할 수 있습니다. 5일에서 일주일 정도는 시술부위에 거즈나 드레싱포를 붙여야하기 때문에 외출이 어려운 것이 단점이 있습니다. 피부 진피 깊이까지 시술을 통해 많이 좋아지긴 하지만 시술 후 색소침착 등의 부작용이 없애기 위해서는 약용크림을 발라주고 시술 후에도 피부재생을 위해서 계속적으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심하지 않은 모공 확장이라면 크리스탈이나 다이아몬드 필링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의사가 원하는 만큼 피부를 미세하게 깎을 수 있고 출혈이나 큰 통증이 없으므로 넓은 모공에 적용할 수 있는 효과적이면서도 안전한 치료법으로 피부 상태에 따라 1-2주 간격으로 5-10회 시술받으면 피부 상태가 상당히 개선됩니다.